이웃주민이 잠시 밖에 놓아둔 고춧가루를 훔쳐간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4시 54분쯤 인천 서구 한 빌라 출입구 앞에서 이웃주민 B씨가 놓아둔 시가 20만원 상당의 6㎏짜리 고춧가루 1봉지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출근길 경찰관의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다.
가석파출소 소속 김나래 경위는 지난 6일 오후 야간근무를 위해 출근하던 중 엘리베이터에서 A씨를 만났다.
전날 절도 사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며 동선을 쫓아온 김 경위는 A씨가 이 사건 용의자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에 김 경위는 A씨를 따라 지하철에 탑승했고, 이후 범행장소 인근 지하철역에서 하차하는 A씨를 뒤따라 내렸다.
김 경위는 역 대합실에서 A씨를멈춰 세운 뒤 주거지 등을 캐물었고 A씨가 해당 빌라에 사는 것을 확인한 뒤 절도 사건에 대해 추궁했다.
결국 범행을 시인한 A씨는 집에 보관하고 있는 고춧가루를 피해자에게 돌려주겠다고 진술했다.
김 경위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절도 피해품의 경중을 떠나 항상 범인 검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