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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물린 곳 입으로 빨았다 119 실려갔다…도심 뱀 출몰 주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4일 오후 1시 20분쯤 경기 광주시 퇴촌면의 한 기도원에서 선교 모임에 참석해 야외활동을 하던 초등학생 2명이 뱀에 손과 발등을 각각 물리는 사고가 났다.

이를 발견한 70대 보호자 A씨는 급한 마음에 아이들의 상처 부위를 입으로 빨아냈다. 하지만 이내 어지럼증을 느낀 A씨는 신고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아이들과 함께 병원에 옮겨졌다.

다행히 A씨와 아이들 모두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

지난 3일 안산시 상록구에서 포획된 살모사.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3일 안산시 상록구에서 포획된 살모사.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뱀이 도시 한복판에서 뱀이 발견되는 일이 적지 않다.

지난 3일 안산시 상록구의 한 병원 건물에서는 1m 넘는 길이의 살모사가 나타나 소방대원들에 의해 포획됐다. 같은 날 남양주시 별내동의 한 상가 건물 인근 하수구에서도 뱀이 나왔다.

물림 등 뱀 관련 사고는 뱀이 동면을 준비하는 9∼10월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9∼10월 사이 뱀물림 사고로 인한 이송 건수는 2019년 161건, 2020년 180건, 2021년 245건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에는 225건으로 나타났다.

환자 연령대는 60대가 가장 많았으며, 야외활동이 많은 주말에 뱀물림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뱀에게 물렸을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19 신고다. 이후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눕게 한다.

뱀 종류에 따라 조처법이 달라 섣부른 응급처치는 금물이다. 상처를 칼로 째거나 된장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소방 관계자는 "상처를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절대 하면 안 된다"며 "뱀독 제거에 효과도 없는 데다 독이 체내로 흡수될 수도 있고, 입 안 세균에 의해 2차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뱀을 피하려면 수풀이 우거진 곳을 지날 때 발걸음 소리를 강하게 내거나 막대기 등으로 짚으며 뱀이 도망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긴 옷이나 발목까지 덮어주는 신발, 장갑 등 보호 장비도 도움이 된다. 혹여 뱀을 만난다면 포획 시도를 하지 말고 즉시 자리를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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