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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편 2초에 저장…SSD 신제품 낸 삼성 "다시 봄 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가 4일 초고속 포터블(휴대용) SSD(Solid State Drive) 'T9'을 출시했다. 풀HD급 4GB(기가바이트) 고화질 영화 1편을 2초 만에 저장할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4일 초고속 포터블(휴대용) SSD(Solid State Drive) 'T9'을 출시했다. 풀HD급 4GB(기가바이트) 고화질 영화 1편을 2초 만에 저장할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풀HD급 4기가바이트(GB) 영화 1편을 2초 만에 저장할 수 있는 휴대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 ‘T9’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4테라바이트(TB) 모델 기준 업계 최고 수준인 초당 최대 2000메가바이트(MB) 연속 읽기·쓰기 속도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SSD는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기반의 보조 저장장치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수요 부진가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은 최근 마이크로 SD카드 신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소비자용 SSD를 선보이는 ‘역발상 전략’에 나섰다. 내년부터 관련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선 셈이다.

T9은 최신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인 USB 3.2 Gen 2x2를 지원한다. 삼성전자 측은 “이전 세대 제품인 ‘T7’ 대비 속도가 약 2배 증가했다”면서 “고용량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 크리에이터와 포토그래퍼 등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휴대용 제품인 만큼 디자인도 새롭게 바꿨다. 외형을 신용카드와 비슷한 크기로 만들었고, 부드러운 촉감의 재질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비대칭 사선의 굴곡과 카본 패턴도 적용했다.

삼성은 지난달에도 고사양 게이밍에 최적화한 SSD 신제품을 선보였다.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이 겹치며 올해 들어 낸드플래시 가격은 바닥을 찍고 있다. 삼성이 불황 속에서도 낸드플래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배경은 향후 SSD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고화질 이미지와 4K 동영상이 보편화한 가운데 고용량 파일을 빠르게 읽고 쓸 수 있는 데이터 저장 장치 수요가 급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소비자용 SSD 시장이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36.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 SSD 시장에서 40.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T9은 1TB와 2TB, 4TB 3가지 용량으로 3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4일부터 판매한다. 보증기간은 최대 5년이다. 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는 “고객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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