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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 듀오’ 문동주-장현석, 한국야구 미래를 던져라

중앙일보

입력

장현석(왼쪽)과 문동주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장현석(왼쪽)과 문동주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4회 연속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는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이 닻을 올린다.

류중일(6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전날에는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고, 28일 결전의 땅 항저우로 떠난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프로야구 선수의 참가가 허용된 1998년 방콕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02년 부산 대회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선 사회인야구 선수들이 주축으로 나온 일본으로부터 일격을 당해 동메달로 만족했지만,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직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대표팀을 둘러싼 최근 기류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선 우승을 차지하고도 선수 선발 문제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선동열(60) 감독이 국회 청문회장으로 불려 나갔다. 또, 이후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올림픽 등에서 잇달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 야구팬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위기감을 느낀 KBO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쇄신을 강조했다. 이 기조에서 만들어진 체제가 바로 ‘젊은 대표팀’이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가꾸겠다는 일념 아래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다. 3명까지 선발하는 와일드카드도 만 29세 이하로 나이를 제한해 역대 가장 젊은 대표팀을 꾸렸다.

류중일호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강속구 듀오’ 문동주(20·한화 이글스)와 장현석(19·마산용마고)이다.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졌던 이들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문동주(왼쪽)와 장현석이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9.26/뉴스1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문동주(왼쪽)와 장현석이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9.26/뉴스1

오른손 투수인 둘의 몸 상태는 올해 들어 가장 좋은 편이다. 문동주는 지난 3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관리 차원에서 계속 휴식을 취했다. 2군 경기에만 두 차례 나와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고교생 에이스 장현석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대통령배 직후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아시안게임만을 바라보며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둘은 2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를 뿌려 코칭스태프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야구국가대표팀 오른손 투수 문동주. 사진 KBO

야구국가대표팀 오른손 투수 문동주. 사진 KBO

문동주는 “몸 상태가 무척 좋다. 그동안 푹 쉬면서 힘을 비축했다. 아무래도 국제대회에선 투수가 유리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장현석도 “충분히 쉬고 난 뒤 구위가 더 좋아졌다. 남은 기간 제구력을 가다듬어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밝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는 한국과 대만·일본·중국·홍콩 등 9개국이 출전한다. 1라운드 A조와 B조의 1~2위는 슈퍼라운드로 진출하고, 슈퍼라운드 성적 상위 2개국이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야구국가대표팀 오른손 투수 장현석. 사진 KBO

야구국가대표팀 오른손 투수 장현석. 사진 KBO

한국은 10월 1일 홍콩과 B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일 대만과 맞붙고, 태국과 라오스, 싱가포르 중 예선을 통과한 나라와 3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1차 관문을 넘으면 5일과 6일 슈퍼라운를 치른다. 대망의 결승전은 7일 열린다.

류중일 감독은 문동주와 장현석을 일찌감치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문동주는 대만전, 장현석은 홍콩전 출격이 유력하다. 이들에게 1라운드 운명이 걸린 셈이다. 문동주는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전력을 다하겠다. 또, 고등학생인 (장)현석이를 곁에서 도와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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