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힘이 대통령께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신 후보자가) 국무위원과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자격이자 부적격자임이 드러났고, 이에 대한 국민의 판단도 끝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 후보자가 을사늑약을 체결한 매국노 이완용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옹호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때 우리나라가 저항했다 하더라도 국력 차이가 너무 현저해서 독립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는 친일 식민 사관도 확인됐다”고 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이냐’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며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통일부 장관의 논문까지, 식민사관이 이 정부의 국정운영 이념적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 공직 후보자 인사검증 기준에 대한민국 정통성과 역사의식을 1순위로 포함시켜야 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9년 8월 24일 열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 예비역 장군 신분으로 연단에 올랐다. 당시 신 후보자가 작성한 연설문에는 ‘이완용이 비록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 ‘이완용과 비교도 되지 않는 오천 년 민족사의 가장 악질적인 매국노가 문재인’이라는 등의 내용을 담겨 있었다.
다만 연설 당시 신 후보자가 연설문을 요약해 발언하면서 이완용이 언급된 부분은 생략됐다. 이후 연설문 전문은 행사 관련 자료집에 포함됐다. 앞서 신 후보자는 2019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12·12 쿠데타가 “(전두환 정권이) 나라 구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며, 최근 “12·12에 관한 대법원 확정판결과 정부 공식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의) 공직 후보자 인사검증 기준이 있긴 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현직은 퇴물, 인식은 식민시관이다. ‘퇴식구 인사’”라고 평가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열리는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 후보자의 인사청문계획서 채택을 놓고 공방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