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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러 7개월만에 푸틴 답방…‘반미 블록’ 구체화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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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났다. [신화=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났다. [신화=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러시아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면서 “10월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세밀한 양자협상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왕 부장은 오는 21일까지 제18차 러시아-중국 전략안보협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 기간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중국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다면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약 7개월 만에 다시 성사되는 중·러 정상회담이다. 당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에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발표 10주년을 맞아 베이징에서 열리는 정상 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한 직후며, 시 주석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욱 견고해진 ‘반미 블록’ 맹주가 만나는 셈이다.

같은 날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은 19일 왕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P=연합뉴스]

같은 날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은 19일 왕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왕 부장은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제3자의 간섭을 받지도 않으며, 제3자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제3자는 미국을 가리킨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양국의 다음 고위급 왕래를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의 방러 결과를 설명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밝혔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북·러 정상회담 등 국제 및 지역 정세와 ‘파워 오브 시베리아 2(POS-2)’ 파이프라인 최종 협상 등 에너지·경제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左), 시진핑(右)

푸틴(左), 시진핑(右)

18일 미국 뉴욕에선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났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세계는 우리가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미국은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부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미국에 기회이지 도전이 아니고, 이익이지 리스크가 아니므로 양국이 상호 성취를 거두고 공동 번영하는 것은 완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 러 대사에 “북러 군사협력 중단”= 정부는 19일 북·러 무기 거래 가능성과 관련해 안드레이 보르소비치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를 초치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쿨릭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북한과의 군사협력 움직임을 즉각 중단하고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쿨릭 대사는 한국 입장을 주의 깊게 들었으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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