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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챙기고 내수 살리고…대기업들 통큰 한가위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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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오는 28일부터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요 대기업이 ‘내수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원자재 대금 결제,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선제적으로 지원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에 고물가, 불경기가 맞물린 상황에서 주요 대기업은 대금 지급일을 예년보다 앞당기고 금액을 늘리는 한편, 다양한 내수 진작에 나설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 등 11개사가 참여해 협력사 물품대금 1조4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열흘 앞당겼다.

올해는 온·오프라인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리는 ‘추석맞이 장터’에 제주 옥돔, 고등어, 법성포 영광 굴비 등 수산물 품목을 400여 종류로 늘렸다. 삼성 관계자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수산물 품목을 3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그룹 임직원 대상으로 명절 기간에 국내로 여행을 떠나라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임직원에게 관광 명소와 행사, 휴양시설 등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전국 맛집 지도를 만드는 행사도 연다.

이날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8개 계열사도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최대 18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한다고 밝혔다. 조기 지급 규모는 지난해 추석보다 2500억원 늘어났다.

특히 LG전자는 협력사들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낮은 특별 금리로 LG전자 상생협력펀드에서 자금을 조달해 금융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의 사업장 주변 저소득 가정과 복지관에 식료품 등을 지원하며, LG이노텍도 사업장이 있는 마곡·평택·안산 지역 소외 계층과 사회복지관 등에 음식과 선물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포스코 역시 거래하는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석 연휴 전 5일 간 매일 거래 대금을 지불할 계획이며, 약 4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계열사인 포스코E&C는 중소 협력사들에 오는 16일부터 내달 3일까지 797억원을 조기 결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오는 25일까지 협력사들에 약 5900억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롯데웰푸드·롯데백화점·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 등 24개 계열사가 동참하며, 중소 협력사 1만800여 곳이 대상이다. 오뚜기는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 원료 업체, 포장 업체 등 32곳에 대금 126억원을 공식 지급일보다 50여 일 앞당겨 조기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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