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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쌀·밤값 오르면서…올해 4인 차례상 비용 40만원대”

중앙일보

입력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종합시장에서 시민이 대추를 구입하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종합시장에서 시민이 대추를 구입하고 있다. 뉴스1

올해 추석 차례상 물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과일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으며 채소류 가격은 내려갔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은 9만4280원 차이가 났다.

13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지난 8일 수도권 지역 차례상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30만9000원, 대형마트는 40만3280원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9000원(3%), 대형마트는 7990원(2%) 올랐다.

품목별로는 지난해와 다르게 채소류 가격은 내렸다. 하지만 과일류와 쌀·밤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차례상 부담 요인’이 됐다. 과일은 이른 장마로 착과율(나무에 과일이 열리는 비율)이 떨어지면서 비싸졌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특히 사과(3개 전통시장 1만5000→2만원, 대형마트 1만4900→1만9600원) 값이 크게 올랐다. 장마가 가을까지 이어지며 일조량이 부족해 사과가 제대로 익지 못한 데다 탄저균 감염 확대까지 겹치면서 공급량이 줄어서다. 가을 태풍에 따른 낙과 피해도 영향을 미쳤다. 견과류인 밤(800g 전통시장 7000→8000원, 대형마트 1만760→1만1680원) 역시 악천후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공급량이 감소했다.

배추(1포기 전통시장 1만→7000원, 대형마트 1만4400→9800원), 애호박(1개 전통시장 3000→2000원, 대형마트 2980→2490원) 등 채소류는 최근 공급량이 늘어 값이 안정됐다. 햅쌀(2㎏ 전통시장 5000→6000원, 대형마트 8450→9990원) 가격은 올랐다. 한국물가정보는 벼 재배 면적 감소,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수산물 중에는 수입량이 감소한 조기와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급감한 다시마 가격이 올랐다.

11일 경남 밀양시 산내면 한 과수원에서 농민이 이상기후에 따른 탄저병과 냉해 등 피해를 입어 썩은 사과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11일 경남 밀양시 산내면 한 과수원에서 농민이 이상기후에 따른 탄저병과 냉해 등 피해를 입어 썩은 사과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올해 추석은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여름철 기상 악화로 아직은 생산량이 적어 가격대가 높으니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후에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6일 전국 기준 대가족 추석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26만3536원(전년 대비 3.2% 하락), 대형마트 34만2467원(6.2% 하락)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폭 상승’이라는 한국물가정보 조사 결과와 대조된다.

사과 가격 정보도 엇갈린다. aT는 사과(5개 전통시장 1만5757→1만5010원, 대형마트 1만7830→1만7204원) 가격이 전년 대비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조사 지역과 조사 시기, 품목 기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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