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양 돌리’ 만든 이언 윌멋 79세로 별세

복제양 돌리 만든 영국 과학자 이언 윌멋. 영국 에든버러대=연합뉴스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과학자 이언 윌멋이 79세로 별세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대는 세계 첫 동물 체세포 복제에 성공해 줄기세포 연구의 기반을 마련한 윌멋 전 교수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윌멋 전 교수는 1996년 에든버러대 로슬린 연구소에서 키스 캠벨 전 교수와 함께 다 자란 양의 체세포를 복제해 돌리를 만들었다.

이들은 당시 6년생 양의 체세포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핵이 제거된 다른 양의 난자와 결합해 대리모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포유동물 복제에 처음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동물 복제 연구가 본격화하고, 파킨슨병 등 노화로 인한 질병 치료법 개발의 기대가 커졌다.

BBC는 돌리 탄생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과학적 업적에 포함된다고 평가했다.

윌멋 전 교수는 돌리 이후엔 복제 기술을 이용해서 재생 의학에 쓰이는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전념했다.

그는 2018년엔 정작 자신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병 진행을 늦추는 새로운 치료법 연구를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