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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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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하나의 어리석음은 언제나 또 다른 어리석음을 부르게 마련이다. 공포와 두려움은 사람들을 나약하고, 어리석고, 해로운 수많은 다른 일로 인도했는데, 이런 일을 하라고 부추기는 사악하기 그지없는 인간들은 차고 넘치도록 많았다.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알기 위해, 혹은 그들의 표현을 따르자면 운명이 그들에게 비밀을 털어놓게 하거나 수명을 점치기 위해 점쟁이나 마술사, 점성술사를 찾곤 했다.

『로빈슨 크루소』로 유명한 대니얼 디포의 『전염병 일지』에서. 소설로 분류되지만, 1665년 영국 런던에 페스트가 창궐한 상황을 마치 논픽션처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