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얼음' 된 81세 美공화당 1인자…건강이상설에도 "임기 끝마칠 것"

지난달 30일 켄터키주 커빙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중 '얼음' 상태가 된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상원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최근 불거진 '정신 쇠약' 논란에도 "임기를 끝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81세인 매코널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발언 도중 돌연 30초간 멍한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취재진에게 "원내대표로서 내 임기를 완수하겠다"며 "상원의원 임기를 끝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 임기는 2024년 말까지고, 상원의원 임기는 2026년까지다. 그의 말대로라면 3년 뒤인 84세까지 임기를 지키겠다는 뜻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그간 여러 차례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지만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달 30일 켄터키주 커빙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2026년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말을 멈춘 뒤 30초간 앞쪽을 응시하며 멍한 상태를 보인 바 있다.

지난 7월에도 그는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 도중 갑자기 말을 잇지 못하고 굳은 채로 20초 정도 굳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매코널 원대표 측은 '현기증 증세'라고 일축하며 일정 수행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낙상으로 뇌진탕 진단을 받았는데, 뇌진탕 회복 과정에서 현기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회 주치의 소견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매코널 원내대표를 계기로 또다시 고령 정치인의 건강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됐다.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자리에서 잇단 말실수와 계단에서 쉽게 넘어지는 등의 모습을 보여 우려를 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