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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냐"…바이든, 별장 체류 비판에 "갈 집 없다" 했다가 구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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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호보스 해변에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레호보스 해변에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말마다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해변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체류하는 데 대한 비판이 나오자 이를 해명하기 위해 "나는 갈 집이 없다"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레호보스 비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휴가를 온 게 아니다"라며 "나는 갈 집이 없기 때문에(I have no home to go to) 여기에 하루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BC뉴스, APTN 등이 4일 보도했다.

이어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사저에 대한 보안 관련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델라웨어주에 오면 여기 말고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홈리스(homeless)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난 홈리스가 아니다"라면서 "나는 집이 하나 있고 그 집은 매우 아름답다. 다만 진짜 집에 갈 수 없어 여기 있는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이에 하원 법사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에서 약 3만명의 예비역 군인이 홈리스"라며 "2개의 집에 더해 백악관까지 있는 조 바이든이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니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의회전문 매체 더힐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초에도 레호보스 비치 별장에서 일주일간 여름휴가를 보냈다. 휴가 직후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산불 화재로 참사가 발생했으나 현장 방문 등이 지연되면서 뭇매를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난달 한미일 정상회의(18일) 후에도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친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자리한 관광 명소 타호 호수 주변의 개인 주택을 빌려 일주일 휴가를 보냈다.

당시 이 집이 억만장자 투자자의 소유로 알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시장 가격에 맞게 돈을 내고 빌렸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델라웨어주의 연방 상원의원 출신인 바이든 대통령은 윌밍턴에 사저가 있다. 2017년 부통령으로 퇴임한 직후 274만달러에 레호보스 비치에 별장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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