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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우원식 "국방장관과 15분 통화…홍범도 흉상 철거 항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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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이 29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의 항일 독립운동 영웅 흉상 철거 중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이 29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의 항일 독립운동 영웅 흉상 철거 중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두고 잇달아 비판에 나섰다.

우원식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15분간 통화했다”며 “육사 독립전쟁 장군 흉상 철거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 통화에서 “그 흉상들은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광복군임을 분명히 한 것인데, 이를 철거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반헌법적인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홍범도 장군에게 이념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매카시즘적 폭거”라면서 “장군의 소련공산당 가입은 집단농장 지도자 시절 연금 수령 등 생활상의 이유인 것이 이미 밝혀져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아울러 “1927년에는 좌우대립도 없었고, 많은 이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이를 도와주는 누구와도 손잡고 활동을 할 때 아닌가”라며 “홍 장군이 쓴 조사서에 직업은 ‘의병’, 입국목적과 희망란에는 ‘고려독립’이라고 쓴 것만 보아도 홍 장군의 생각이 그대로 읽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내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내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원은 “이런 활동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은 참으로 극우적인 만행이 아닐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마지막으로 이 일을 중단하지 않으면 장관도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하고 전화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홍범도 장군을 멀리 카자흐스탄에서 모시고 온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이 폭거를 꼭 막아야겠다”며 “홍 장군을 조국의 품으로 보내면서 조국에게 양보는 하지만,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던 많은 고려인께 너무나 죄송하기도 해서 말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윤건영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47년으로 추정되는 시기 만주국 일제 관동군 장교로서 남로당에 입당한 사실을 홍 장군의 공산당 입당과 비교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재명 대표 또한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한 뒤 “무능과 실정을 감추기 위해 국민을 갈라치기를 하고, 이념전쟁을 선동하기 위해 독립전쟁 영웅을 부관참시하는 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흉상 이전을) 즉시 철회하고 홍 장군과 독립전쟁에 대한 훼손을 멈추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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