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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엔비디아의 AI칩 파트너로…주가 치솟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5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는 한국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칩 분야 중 하나를 지배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 시각)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칩 파트너로, 주가가 치솟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회사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로 주목받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그의 주요 파트너로 부상하며 대표 수혜자가 됐다는 것이다.

WSJ은 “SK하이닉스는 오랫동안 메모리 칩 분야 주요 업체였지만, 선구자로 여겨지지는 않았다”라며 “그러나 10년 전 경쟁사보다 HBM에 더 적극적으로 베팅해 AI 애플리케이션(앱)이 부상하면서 초기 승자 중 한 업체로 떠올랐고, 반대로 삼성전자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HBM은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한 종류로,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쉽게 말해 기존 D램에서는 데이터가 1차선 도로로 이동했다면 HBM에서는 더 큰 폭의 5~6차선으로 이동해 속도가 훨씬 빠르다. 챗 GPT 등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AI를 지원하려면 서버에 그래픽처리장치와 고성능 메모리인 HBM 탑재가 필수적이다.

매체는 SK하이닉스가 2010년부터 고대역폭 메모리 개발을 위해 파트너를 찾았으며,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미 반도체 기업 AMD와 함께 최근 HBM을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였다.

시장 조사기관 모르도르인텔리전스가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글로벌 HBM의 시장은 2023년 20억4186만 달러에서 2028년 63억2150만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을 10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적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특성과 시장 성장세에 따라 향후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에도 큰 영향을 줄 제품이다. 이런 영향 등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초 이후 약 60%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SK하이닉스의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맹추격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만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40%였던 HBM 시장 점유율이 올해는 삼성전자가 46~49%로 늘어 SK하이닉스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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