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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고 드세요” 제주산 갈치도 선제적 방사능 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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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 8일 제주 서귀포수협 수산물처리 시설에서 냉동 갈치 포장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는 갈치 660만 마리를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다. 김민상 기자

지난 8일 제주 서귀포수협 수산물처리 시설에서 냉동 갈치 포장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는 갈치 660만 마리를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다. 김민상 기자

지난 8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행복한광어’ 양식장. 신풍포구 방향에서 7600㎡(약 2300평) 규모의 양식장 안으로 바닷물이 쉴새 없이 흘러들어왔다.

1997년부터 이곳에서 양식장을 운영 중인 오기수 행복한광어 대표는 시름이 깊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이달 하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한 달 전기요금이 지난해 2000만원에서 올해 3000만원으로 뛰었어요. 인건비·사료비까지 올랐는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소비가 줄면 문을 닫는 양식장이 늘어날 겁니다.”

이날 오후 서귀포수협 수산물처리 시설에서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냉동 갈치 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에 갈치 660만 마리를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는데, 정부와 수산 업체는 최근 1년 6개월 새 잡아들인 갈치 중 일부 물량을 꾸준히 비축해두고 있다. 김미자 서귀포수협조합장은 “후쿠시마 방류 뒤 방사능 검사를 이중삼중으로 진행해 문제가 발생하면 조업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며 “한편으론 갈치와 조기 등 냉동 생선 비축량을 늘려 값싼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계속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수산·유통 업체들이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 업체와 어민들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수산물 매출이 6~7개월 동안 절반으로 떨어졌던 상황을 다시 맞지 않기 위해 여러 대책을 짜고 있다.

이마트는 2020년 정밀 방사능 검사 기계를 도입해 서울 구로구 상품안전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오염수 방류 이전 ‘평시’ 단계로 주 2회, 15개 품목을 측정하고 있다. 이후에는 ‘경계’ 단계로 격상시켜 검사 주기와 품목을 주 4회, 4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방사능 간이 검사기도 갖추고 경기도 여주·시흥(시화), 대구 물류센터에서 주 2~3회 측정을 하고 있다. 방류 이후에는 날마다 간이 검사를 할 예정이다.

GS더프레시는 지난 6월부터 부산·김포 등 수산가공센터 3곳에서 수산물 출하 때 모든 상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후쿠시마 방류 대응 전략을 수립한 롯데마트는 주요 포구별 샘플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분기 1회→주 4회로 늘렸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은 홈플러스는 모든 공급 업체에 상품 검사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정부도 전국 43개 위판장에서 유통 전 방사능 신속 검사를 시작했다. 경매 전날이나 당일 새벽 위판장에서 채취한 시료로 진행된다. 검사 결과는 약 2시간 뒤 위판장 관리자에게 통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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