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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날씨…전국 폭염인데, 강원 고성은 밤새 '300㎜ 폭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강원 속초해변이 이안류 때문에 통제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강원 속초해변이 이안류 때문에 통제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 영동지역에 전날 오후부터 많은 비가 내려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고성에는 시간당 90㎜의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동북쪽에 자리한 고기압에서 동해를 거쳐 불어온 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밤사이 강원영동에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7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오전 7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고성 간성 305.5㎜, 속초 121.6㎜, 북강릉 92.1㎜, 양양 69㎜ 등이다.

고성 간성의 경우 지난 6일 오후 8시를 전후해 시간당 90㎜의 비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고성을 중심으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도가 이날 현재까지 집계한 침수 피해는 현재 공공시설 27건, 사유시설 26건에 달한다. 고성지역의 경우 주택 19가구가 침수 피해를 보았고, 아파트관리사무소 지하실이 물에 잠겼다. 또 24곳의 도로가 침수되고 2곳에서 토사가 유출되는 피해를 보았다. 산사태 우려에 3가구 4명의 주민이 일시적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오후부터 많은 비가 내린 강원 고성지역 한 주택에 빗물이 들어차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7일 오전 7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고성 간성 305.5mm, 속초 121.6mm, 북강릉 92.1mm, 양양 69mm 등이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지난 6일 오후부터 많은 비가 내린 강원 고성지역 한 주택에 빗물이 들어차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7일 오전 7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고성 간성 305.5mm, 속초 121.6mm, 북강릉 92.1mm, 양양 69mm 등이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한때 불어난 하천이 범람 직전까지 차올라 삼포해수욕장 해안도로 등 저지대 도로 3곳을 비롯해 죽왕면 오봉리 등 지하차도 4곳이 통제됐다. 이밖에 인제 지역에서는 낙석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강원소방본부가 집계한 비 피해는 37건에 달했지만,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강원도는 지난 6일부터 1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가 인명피해 우려지역 89곳에 대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강원지역에는 영동 중북부를 중심으로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시간당 20㎜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8일까지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50∼10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도 오는 10일경 국내에 상륙, 부산을 지나 강릉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320㎞ 해상을 지나 시속 9㎞의 느린 속도로 북동진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전 3시 부산 남남서쪽 180㎞ 해상까지 현재와 같은 ‘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북상한 뒤 북북서진을 계속해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카눈은 한반도를 지나는 내내 태풍으로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전국이 태풍의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에 들겠다. 카눈의 영향으로 9일 새벽 영남부터 비가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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