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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덜 풀린 괴물, 상대 타선이 너무 강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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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 이후 1년 2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5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AP=연합뉴스]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 이후 1년 2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5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AP=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년 2개월 만의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9안타를 맞고 4실점 했다. 탈삼진은 3개, 볼넷은 1개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6㎞, 평균 시속은 143㎞로 측정됐다. 토론토가 3-13으로 완패하면서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빅리그 통산 46번째 패배(75승)다.

류현진이 MLB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 이후 426일 만이었다. 토론토 에이스의 복귀에 미국과 캐나다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로저스센터를 가득 메운 홈 팬들도 힘찬 박수로 환영했다.

그러나 복귀 첫 상대인 볼티모어 타선이 너무 강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볼티모어 타자와의 승부에서 1~4회 연속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며 고전했다. 1회 선두 타자 애들리 러치맨에게 초구 바깥쪽 직구를 던지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다음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과의 승부에서는 3구째 몸쪽 컷패스트볼(커터)을 선택했다가 좌중간 담장 하단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맞아 선제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2회에도 선두 타자 라온 우리아스에게 왼쪽 담장을 바로 때리는 2루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투아웃을 잘 잡았지만, 다시 러치맨과 7구 접전 끝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잃었다.

류현진은 이후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을 실점 없이 잘 막았다. 3회 무사 1루에서 오스틴 헤이스를 2루수 병살타로 솎아냈고, 거너 헨더슨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1사 1·2루 위기에선 다시 헤이스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가 홈런을 맞았다. 선두 타자 헨더슨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수는 총 80개. 직구 33개, 체인지업 22개, 커브 20개, 커터 5개를 던졌다. 커브의 위력은 통했지만,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제구가 무뎠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이 대단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며 “2회까지 3점을 내줬지만, 3회부터는 류현진이 리듬을 되찾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1회 볼티모어 강타선의 기습적인 공격에 당했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체인지업, 커브, 빠른 볼 다 좋았다”며 “류현진이 돌아와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선발 투수로 활약할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류현진도 “선발 등판해 5회 이상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에 만족한다. 많이 긴장했지만, 재미있었다”며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인 체인지업에서 실투가 많이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다음에는 꼭 이겨서 팬들을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 샌디에이고서 김하성과 한솥밥=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던 최지만(32)이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되면서 김하성(28)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피츠버그로부터 장타력을 갖춘 1루수 겸 지명타자 최지만과 베테랑 좌완 투수 리치 힐(43)을 영입했다. 샌디에이고는 좌완 투수 잭슨 울프, 외야수 에스투아르수에로, 1루수 알폰소 리바스 등 3명을 피츠버그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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