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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 인생 3모작은 하향취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고령화 심화로 더 일하려는 ‘신중년’이 늘어나고 있지만, 주된 일자리에서 쌓은 경험을 살리지 못하고 단순노무직으로 ‘하향 취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중년은 2017년 정부의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 구축 계획’에서 유래한 용어로, 노동시장에 계속 머물고자 하는 50~60대 베이비붐 세대를 의미한다.

1일 한국고용정보원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중년 취업자는 1089만7000명으로, 전체 신중년의 69.2%를 차지했다. 하지만 일자리의 질은 높지 않은 편이다. 연령별 단순노무직 비중을 살펴보면 신중년이 26.3%로, 20대(11.5%)·30대(8.4%)·40대(10.1%) 등 낮은 연령층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사자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비중도 신중년이 74.4%로 가장 높았다.

특히 신중년이 다른 직장으로 이직할 때 기존 경력을 유지하지 못한 채 하향 취업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의 ‘신중년 일자리 분석 및 평가’ 보고서를 살펴보면 기존 일자리(주된 일자리)를 유지하는 신중년의 단순노무직 비중은 11.1%인 데 반해, 이직한 신중년의 경우 30.9%로 크게 뛰었다. 반면 전문관리직 비중은 13.4%에서 10.9%로, 사무직은 9.3%에서 5.7%로 줄었다.

강민정 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유지자와 이직자 모두 같은 특성을 가진 신중년 집단인데, 이직 여부에 따라 일자리의 질이 크게 달라지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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