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부패가 민주화 저해” 4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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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통일의 장애요인 북한지도층·외세 순/21세기위,천5백명 여론조사
우리 국민의 70% 정도가 가장 싫어하고 부패한 집단으로 정치인을 꼽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6공의 민주화 추진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소장 최명 정치학 교수)가 대통령 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9월초 전국의 성인남녀 1천5백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1세기를 향한 국민의식성향」에 따르면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직종(복수응답)은 정치인(70%)·대기업가(41%)·경찰(29%)·공무원(12%)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가칭 부패한 계층을 묻는 항목에는 정치인(70.1%),기업가(10.9%),공무원(9.3%),언론인(3.3%),군인(2.5%) 등을 꼽았다.
6공의 민주화에 대한 평가는 ▲크게 나아졌다 5% ▲다소 나아졌다 42% ▲별변화가 없다 37.5% ▲후퇴했다 16%로 응답,53.5%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민주화 저해요인으로는 정치인의 부정부패(41%)와 정부의 의지부족(29%)을 주로 지적했다.
「앞으로 10∼20년 내에 통일이 가능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가능하다(52.9%)와 불가능하다(46.1%)가 비슷하게 나타났고 통일 후 정치체제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27%) 이외에 자유·공산 공존(11%)·영구중립국(7.5%)·무응답(47.4%)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통일의 장애요인으로는 북한지도층(50%)·미국 등 외세(19.1%)·남한지도층(13.5%)을 꼽았고 통일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으로 53%가 자유로운 인적교류를 지지했다.
한편 앞으로 10년간의 국내 정치상황에 대해서는 49%가 여야간의 정권교체,13%가 민중혁명,2.1%가 군사쿠데타 발생을 전망,응답자의 64%가 정치변동을 예상했으며 현집권세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23%에 불과했다.
이 밖에 ▲지방자치제는 82.9%가 즉각 또는 2∼3년내 실시를 희망했고 ▲지방자치단체장 선출은 75.7%가 직선을 선호했으며 ▲2000년까지의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는 45.8%가 물가안정을 꼽았고 ▲수입개방에 대해서는 70.7%가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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