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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해찬·이재명 거짓선동” 야당 “당대표가 친구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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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자료제출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자료제출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거짓 선동이 중단되면 언제든지 정상 추진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파상 공세에 이같이 답했다. 원 장관이 지난 6일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으나, 의혹 해소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재개할 수 있음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고속도로 건설에 필요한 기본 및 실시설계 비용 약 20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엔 “국민이 직접 검증해 달라”며 대안 노선 마련 과정을 포함한 고속도로 사업 추진 자료 55건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회의에서 여야는 고성과 항의를 주고받으며 첨예하게 맞붙였다. 민주당은 시작부터 원 장관에게 사업 백지화 선언과 자료 제출 미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국토위 간사인 최인호 의원은 “국토부가 그간 국회의 자료 요청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자료들이 23일 대거 공개됐다. 그나마 공개한 자료도 편집·조작 의혹이 있다”며 “진상규명 방해 목적으로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국회를 무시해 온 원 장관의 사과부터 받고 현안질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맹성규 민주당 의원(왼쪽)이 원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날 회의에서 맹성규 민주당 의원(왼쪽)이 원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그러자 원 장관은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이재명 대표를 거론하며 “두 분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원 장관은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6월 15일 이 전 대표가 난데없이 특혜 의혹을 들고 나왔고, 이 대표가 TF까지 만들어가면서 사실상 (의혹을 파헤치란) 지시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사과를 한다면 사태를 이렇게 거짓 선동으로 몰고 왔던 전·현 대표 두 분부터 사과해야 한다. 국민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민주당이) 거짓 선동으로 그동안 여러 번 재미를 봤지 않느냐. 이번에도 이해찬, 이재명의 지시에 의해 이게 작동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언급하자 박상혁 민주당 의원이 “제1야당 대표가 친구인가. 제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그냥 반말로 불러도 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원 장관은 “아무런 소통 없이 느닷없이 백지화 선언을 했다”는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지적엔 “최악을 막기 위한 차악이었다. 지금이라도 민주당 답변에 따라 정상 추진 여부는 결정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 “민주당이 정쟁의 볼모로 고속도로를 잡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원 장관은 앞서 민주당이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주장한 걸 들며 “탄핵까지 하실 건가. 장관이 다섯 가지나 법을 위반했으면 탄핵해야죠”라고 대꾸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 국토위원들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 장관은 국가재정법 등 3개 법률과 5개 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원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속도로 사안에 대해 개별적으로 보고한 적 있느냐”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보고한 적 없다”고 답했다. 다만 원 장관은 지난 12일에 윤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에 동행한 사례를 언급하며 “식사 자리에서 옆 사람들이 ‘요새 원 장관 고생 많다’고 하니까 ‘원 장관 역량이면 충분히 원칙적이고 책임 있게 할 것’이라고 (윤 대통령이) 옆에서 끄덕거리며 넘어가는 식으로 언급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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