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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서 어떤 곡물도 못 나가”…밀값 8.5% 급등, 식량인플레 부채질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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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 22~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심야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구세주 변용 성당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2~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심야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구세주 변용 성당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7일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을 철회한 후 우크라이나 곡물항 오데사에 대한 공격을 수일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성당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되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오데사 공습을 재개했다. 이번 공습으로 1명이 숨지고 어린이를 포함한 21명이 다쳤다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데사 역사 지구 내  ‘스파소-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구세주 변용 성당)이 일부 파괴됐다. BBC는 “성당 지붕 대부분이 날아갔고, 건물의 두꺼운 벽은 불에 타 기울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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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0일 “오데사에 접안을 시도하는 민간 선박들도 군사적 대상으로 취급하겠다”며 “오데사에서 어떤 곡물도 떠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피해를 본 대성당은 오데사에서 가장 큰 정교회 성당으로, 지난 1월 유네스코로부터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미로슬라우 브도도비흐 성당 주교는 “이런 짓을 한 자들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악행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밀 가격 등 국제 곡물가는 치솟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9월 밀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8.5%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식량 인플레이션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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