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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 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가슴은 아니야. 이 둥근 가슴이 있는 한 난 괜찮아.

한강의 소설집 『채식주의자』에서. 주인공 영혜는 어린 시절 폭력의 기억 때문에 육식을 거부하고 나무가 되기를 꿈꾼다. 한강은 이 소설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