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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경기도, 2차전지·디스플레이는 비수도권 거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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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반도체는 경기도 중심, 2차전지·디스플레이는 비수도권 집중. 정부가 국내 주요 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위해 각종 지원을 몰아주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첨단 특화단지) 7곳을 처음 지정했다. 첨단 특화단지 조성으로 2042년까지 민간 투자 614조원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를 키울 특화단지 5곳도 2년여 만에 추가 선정했다.

20일 정부는 제3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소부장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연이어 열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인 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 특화단지엔 21개 지역이 신청했는데, 이 중 7곳이 선정됐다. 2021년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한 소부장 특화단지는 신청지 17곳 중 5곳이 뽑혔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국가첨단전략산업특별법에 따라 추진한 첨단 특화단지는 5개월간 선도기업 유무와 신규 투자 계획, 산업 생태계 발전 가능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종합 평가했다. 이들 단지엔 향후 예타 면제 특례, R&D(연구개발) 예산 우선 반영, 인허가 타임아웃제(60일 기한으로 인허가 신속 처리),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주게 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방위적 지원으로 600조원 이상의 과감한 민간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첨단 특화단지는 반도체 기업들이 몰려있는 경기도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 용인·평택을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메모리 세계 1위는 지키고, 시스템은 2030년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여기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562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또 다른 반도체 첨단 특화단지인 경북 구미는 공정의 핵심 원재료인 웨이퍼·기판 공급기지로 키운다. 여기엔 SK실트론·LG이노텍 등에서 4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차전지·디스플레이 첨단 특화단지는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지역에 고루 분포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이 있는 충남 천안·아산은 퀀텀닷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거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2차전지는 ‘광물가공(전북 새만금)-소재(경북 포항)-셀(충북 청주·울산)-재활용(전북 새만금)’으로 전국에 걸친 밸류 체인을 잇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또한 전고체·리튬황 등의 차세대 2차전지 개발에도 속도를 붙이기로 했다.

한편 기술 자립화, 공급망 내재화를 내세운 소부장 특화단지는 ▶대구(전기차용 모터) ▶광주(자율차 부품) ▶충북 오송(바이오 원부자재) ▶부산(파워반도체) ▶경기 안성(반도체 장비)이 새로 추가됐다. 기존 5곳(경기 용인, 충북 청주, 충남 천안·아산, 전북 전주, 경남 창원)을 합쳐 총 10곳이 됐다. 이번 5개 소부장 단지 조성으로 약 6조7000억원의 기업 신규 투자를 끌어낸다는 목표다.

정부는 첨단·소부장 특화단지의 빠른 조성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부처·지자체·전문가로 구성된 ‘범부처 지원 협의체’를 올 하반기 꾸릴 예정이다. 또한 지난 5월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새로 지정된 바이오 분야의 첨단 특화단지는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날 첨단 특화단지 지정에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미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맞춤형 패키지 지원이 구체화할 수 있도록 정부 측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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