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디스켓 이용/신종 음란물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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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통관쉽고 값싸 복사도 예사/일부 중고생 공부방서 즐겨/상점서 컴퓨터 사면 끼워주기도
컴퓨터 디스켓을 이용한 신종 음란물이 청소년들 사이에 급속히 번지고 있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 보급과 함께 번지고 있는 음란물은 도색잡지·비디오테이프 등 다른 음란물과 달리 수입 과정에서부터 전혀 규제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컴퓨터 기술 발달과 함께 문명 이기의 공해로 등장하고 있는 음란디스켓은 도색잡지 사진을 그대로 컴퓨터 화면에 재생시키는가 하면 비디오테이프처럼 움직이는 화면까지 보급되고 있다.
컴퓨터 디스켓은 짧은 시간·싼값에 복사가 가능한 데다 비디오테이프와 달리 청소년들이 노출을 피해 공부방에서 혼자 은밀히 접할수 있기때문에 부작용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실태=서울 청계천 전자상가나 용산 전자랜드 등의 개인용 컴퓨터 판매상점에서는 음란 프로그램을 담은 컴퓨터 디스켓을 개당 1천∼1천5백원에 판매하고 디스켓을 가져올 경우 3백∼5백원씩 받고 복사해 주고있다.
또 일부 상점에서는 중·고생들이 컴퓨터를 사면 무료로 이를 끼워주고 있다.
용산 전자랜드 H상가 이모씨(34)는 『고객들이 컴퓨터를 사면 보너스로 끼워주거나 별도판매도 해왔다』며 『최근에는 아주 야한 장면이 적게나오는 프로그램을 골라 진열장에 작동시켜 놓고 업소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파경로=이들 음란 프로그램은 외국여행자가 음란 컴퓨터 디스켓을 갖고 들어와 컴퓨터 이용자들이나 컴퓨터 판매상가에 유입되는 경우,청계천 등 국내 컴퓨터 업자들이 컴퓨터영상 입력장치인 스캐너를 이용해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일본·프랑스 등에서는 몇년전부터 이같은 음란 프로그램이 유행,도색잡지·비디오테이프와 같이 팔리고 있으나 입국통관때 전혀 문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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