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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현장서 웃은 공무원…"재밌냐, 소름 끼친다" 뭇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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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송 침수사고 현장서 웃고 있는 공무원. 사진 보배드림

오송 침수사고 현장서 웃고 있는 공무원. 사진 보배드림

2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한 충북도청 간부 공무원이 웃음 짓는 모습이 공개되며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날 오후 참사 현장을 찾은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이 공유됐다.

이 사진에는 원 장관 옆에서 웃음을 짓고 있는 한 공무원의 모습이 함께 담겼다.

게시물을 작성한 네티즌은 “공무원일텐데 누구냐. 사람 죽어 나간 현장에서 지금 재밌냐”라며 해당 공무원의 태도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댓글로 “저 옆에 웃는 사람은 뭐죠? 소름 끼친다” “분위기 파악을 못 한다” “상황 파악 못 하는 공무원들은 다 잘라야 한다” “고인들 사연을 보니 가슴이 아픈데 그 현장에서 웃음을 보이다니…”라며 비난했다.

충북도 간부로 확인된 이 공무원은 당시 원희룡 장관에게 상황을 브리핑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무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나온 장면 같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전날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 수만톤이 순식간에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9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도 지하차도 내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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