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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속 그 반지하에서…" 韓 홍수피해 상세 보도한 외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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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구조대 등이 충북 청주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AP=연합뉴스

119구조대 등이 충북 청주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AP=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도 16일 한국의 피해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NYT는 이날 “한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최소 37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실종자가 다수 발생하고 수 만명은 단전 사태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폭우로 물에 잠긴 충북 청주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 사건을 전하며 “400명 가까운 소방 인력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여름 장마는 한국의 특징적인 날씨로, 산악 지형이 많아 산사태에 취약하다”면서도 “평소보다 최근 사상자 수가 늘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정태성 팀장은 NYT에 “최근 기후 변화로 한국이 따뜻해지면서 비가 오랜 기간 천천히 내리기보다, 단시간에 강하게 내리면서 홍수 대비가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미 CNN 방송과 영국 BBC도 한국의 피해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CNN은 “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가 극한의 기상 현상을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면서 “이로 인해 동아시아 전역에서 폭우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홍수 피해가 일어나기 불과 며칠 전 이웃 일본에서도 폭우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다면서다. CNN에 따르면 일본 남서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규슈의 후쿠오카·오이타현 등에 긴급 경보가 발령됐다. 중국 남서부에서도 폭우가 쏟아져 충칭시에서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은 “한국은 일반적으로 여름 장마철에 대비가 잘 되어 있고,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현상이 극단적이고 빈번해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해 서울에서 기상 기록이 시작된 지 11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을 들었다. 작년 홍수로 10여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가운데 미 오스카상으로 유명해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국제적으로 알려진 반지하 주택에서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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