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동연 “고속도로는 양평 찾는 전국민 문제, 빨리 재개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김동연(左), 원희룡(右)

김동연(左), 원희룡(右)

12일 김동연(왼쪽 사진) 경기지사가 “내가 부총리라면 원희룡(오른쪽) 국토교통부 장관을 해임 건의했을 것”이라며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에 가세했다. 원 장관이 지난 6일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지 일주일이 됐지만 야당은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냈다. 이에 지난 대선 때 ‘대장동 1타 강사’로 나섰던 원 장관도 다시 유튜브 채널을 켜고 “사업이 정상화되려면 더불어민주당의 ‘거짓선동’‘정치공세’부터 정리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평군에서 제안한 ‘원안(양서면 종점)에 나들목(강하IC) 추가 안’이 사업목적에 부합하고, 주민 숙원을 해결할 수 있고, 가장 빠르게 건설할 수 있는 안”이라며 조속한 사업 재개를 요구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의 당초 사업목적은 두물머리 일대를 포함한 6번 국도의 교통체증 해소”라며 “사업의 정상적 추진은 12만 양평군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1400만 경기도민 전체, 양평군을 찾는 모든 국민의 문제”라고 하면서다. 원 장관을 겨냥해선 “1조7000억원 규모의 사업이 장관의 말 한마디로 백지화될 수 없다”며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차관, 경제부총리로서 숱하게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를 경험했지만 손바닥 뒤집듯 하는 건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부총리였다면 대통령에게 해임건의를 할 정도로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며 “장관직은 노름판 판돈이 아니다”고도 했다. 2021년 4월 원안 예타 통과 이후 변경안(강상면 종점)으로 바뀐 데 대해 “전체 노선의 55%가 변경됐는데 누가, 왜, 어떤 절차를 통해 노선을 변경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정조사를 공식 제안했다. 이재명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가 점입가경”이라며 “정부·여당에 요청한다. 국정조사를 시작하자”고 했다. 경기도당은 원 장관을 13일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에 원희룡 장관도 이날 오후 원희룡TV에 25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은 최적의 노선에 대한 여러 검토 결과를 놓고 주민 의견 수렴 단계에 있던 사업”이라며 “여기에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에 특혜를 주기 위한 노선이라고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백지화 이유로 “이 상황에서 주민 의견을 물어 최적의 노선을 결정하더라도 민주당 주장과 다른 노선이면 예산을 안 줄 것이고 원안으로 바꾸면 김 여사에 특혜를 주려다가 포기한 것으로 기정사실화할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취임 이후 노선을 변경했단 주장엔 “예타 통과 이후 문재인 정부 때인 2022년 1월 본 타당성 조사 용역을 줬고 용역 지시서에 ‘대안 노선을 제시하라’는 규정이 들어가 있다”고 반박했다. 원 장관은 국정조사에 대해선 “합법적인 거짓말 잔치를 벌이자는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거짓선동을 물리친 후 주민 의사와 전문가 분석 등을 통해 사업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윤석열 정부는 그 누구보다 양평 군민의 목소리를 받들겠다는 입장”이라며 “거짓선동에 여론이 등을 돌리는 순간이 온다면 재개가 가능하다”고 했다. 여권에선 원 장관이 다음 주중 직접 양평군을 찾아 주민들과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