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수정한 美국무부...대만 여행 정보서 '국가'란 단어 지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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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대만 여행 권고 설명에서 ‘국가(country)’ 표현을 삭제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대만 여행 권고에서 ‘국가’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미국 국무부 영사사업국 홈페이지 캡처

1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대만 여행 권고에서 ‘국가’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미국 국무부 영사사업국 홈페이지 캡처

1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영사사업국 홈페이지에 “주기적인 검토 후 약간의(minor) 편집을 거쳐 재발행한다”는 설명과 함께 대만 여행 권고를 수정 게시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대만을 1등급 여행지로 분류하고 있다. 국무부의 여행 권고는 1~4등급으로 나뉘는데, 1등급은 이 가운데 가장 안전한 곳을 의미한다.

이번 수정에서도 대만의 여행 권고 등급은 1등급으로 그대로였지만, 대만을 지칭하는 표현은 달랐다.

대만 언론 연합보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여행 권고에 붙은 ‘국가 정보’ 페이지 링크를 ‘대만 국제 여행 정보’로, “대만에 관한 국가 안전 보고서를 살펴보라”는 안내를 “대만에 관한 안전 보고서를 살펴보라”는 문구로 각각 바꿨다.

연합보는 “‘국가’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은 민감한 정치적 연관성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것이 중국의 압력에 따른 결과냐’는 질문에 미 국무부 대변인이 ‘기존의 안전 정보와 상태 변화를 전면적으로 고려해 여행 정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작년 5월 미국과 대만 관계에 관한 ‘팩트 시트(fact sheet·설명서)’를 두 차례 갱신하면서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국무부는 이런 표현이 토니 블링컨 장관의 중국 연설 내용을 반영한 것일 뿐, 중국의 지속적인 불만 표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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