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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밥값이면 나흘 치 먹어” 아르헨 국경에 4.5㎞ 우루과이 차량 행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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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로 향하는 우루과이 차량. 홈페이지 캡처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우루과이 차량. 홈페이지 캡처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양국 국경 지대에 4.5㎞가 넘는 차량 행렬이 형성됐다. 경제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에 원정 쇼핑을 위한 우루과이 차량이 몰리면서다.

1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보유외환 고갈로 아르헨티나의 비공식 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우루과이 물가보다 저렴한 아르헨티나에서 쇼핑하려는 우루과이 국민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우루과이에서 이번 주부터 겨울방학 두 번째 주가 시작돼 아르헨티나에서 바캉스를 즐기려는 우루과이인들의 아르헨티나행 차량 행렬이 눈길을 끌었다.

국경지대에서 우루과이 방송국 인터뷰에 응한 우루과이인은 “아르헨티나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 보내러 왔다”면서 “우루과이에서 하루 먹는 돈으로 아르헨티나에서 4일을 먹을 수 있는데 망설일 게 뭐가 있냐”고 말했다.

우루과이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6월 30일부터 7월 8일까지 약 20여만명의 우루과이 국민이 해외로 출국했는데 대부분의 목적지가 아르헨티나라고 알려졌다.

이러한 우루과이 국민들의 이웃 나라 원정 쇼핑은 지역 경제 타격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경지대는 우루과이 관광객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반대로 우루과이 국경지대에 위치한 상점들은 큰 경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적어도 2024년 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인포바에는 보도했다.

오는 10월 치러지는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자들이  거시경제 안정화와 공식 달러 환율과 비공식 달러 환율의 갭을 줄여 외환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2024년 말쯤이면 환율이 안정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하지만 환율 안정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환율 일원화는 평가절하를 의미하며, 이는 불가피한 물가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현재 연 114%를 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켜야 하는 아르헨티나로선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르헨티나 공식·비공식 환율이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동안은 이웃 나라 우루과이뿐만 아니라, 파라과이·칠레 국민들의 아르헨티나 원정 쇼핑은 지속될 것이라고 매체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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