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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한강변 일대, 1만1830가구 ‘미니 신도시’로 바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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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가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아파트는 50층 안팎으로 지을 수 있고, 한강을 가로질러 성수동과 압구정동을 잇는 보행교가 신설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개별 단지 계획이 아닌, 하나의 도시처럼 계획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신통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건축·재개발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기획안에 따르면 현재 8443가구가 있는 압구정 2~5구역(77만3000㎡)은 1만183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이 가운데 약 1200가구는 공공임대주택이다. 기획안엔 아파트 최고 층수를 50층 안팎으로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채꼴로 펼쳐진 압구정 지역 특징을 살려서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올 수 있는 경관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월 아파트 층수를 최고 35층으로 묶어뒀던 일명 ‘35층 룰’을 폐지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했다. 한강 변에 있는 아파트 ‘15층 높이’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보행교를 지어 성동구 성수동(강북)과 압구정동(강남)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보행교가 들어서면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일대 첨단산업 거점에서부터 강남 가로수길, 로데오거리까지 걸어서 30분, 자전거로는 10분 이내에 다닐 수 있다. 이와 함께 보행교엔 자전거나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어서 강북~강남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일대 한강변은 수변 특화 구간으로 조성된다. 구역별로 압구정 2구역은 수상스키 등 레저스포츠 시설, 3구역엔 숲길 쉼터 등 공연문화·전시 시설, 4·5구역은 조망 데크 공원과 전망 카페 등이 들어선다. 이밖에 한강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 다양한 주민공유시설을 지어 활력이 넘치는 보행 거리로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열람 공고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현재 압구정동에선 미성·현대·한양 등 아파트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2~5구역이 이번 신통기획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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