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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하던 베트남 근로자 또 사라졌다...보은서 연쇄 무단이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충북 보은에서 농촌 일손을 돕던 베트남 계절근로자들의 무단이탈 사례가 또 발생했다. 앞으로도 연쇄적으로 이탈자가 나올 수 있어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7일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베트남 하장성에서 입국해 속리산알프스자연휴양림에 머물면서 농가의 일손을 돕던 계절근로자 7명(남성 5명, 여성 2명)이 지난 3일과 4일 잇달아 사라졌다.

충북 보은서 농작업 하는 베트남 계절근로자. 남보은농협 자료

충북 보은서 농작업 하는 베트남 계절근로자. 남보은농협 자료

이들은 3개월짜리 취업비자(C4)로 들어와 남보은농협 주선으로 그날그날 농가에 파견돼 일손을 돕는 '공공형 계절근로자'다.

보은군 관계자는 "농가의 요청이 없거나 몸이 불편할 경우 합숙소에 남아 휴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7명 모두 휴식 도중 합숙소를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도 이곳에서 생활하던 계절근로자 6명(남성)이 관리가 소홀한 심야를 틈타 자취를 감췄다.

보은군은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공공형 계절근로운영센터에 선정돼 괴산군과 함께 도내 첫 공공형 계절근로를 시작했다.

베트남 하장성과 협약한 뒤 49명(남성 42명, 여성 7명)을 한꺼번에 데려왔는데, 이 중 13명(26.5%)이 40여일 만에 종적을 감췄다. 남은 근로자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은군의회 장은영 의원은 "무단이탈한 근로자는 불법체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의 이탈을 막으려면 상대적으로 낮은 농업 부문 임금과 언어 문제 등을 해소할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은군은 계절근로자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이들이 머무는 합숙소에 공무원과 청원경찰 등을 24시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는 자칫 인권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무단이탈을 막는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은군에는 내달 필리핀 계절근로자 50명이 추가로 들어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농어촌 일손 부족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체류기간을 기존 5개월에서 8개월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124개 지자체에 배정된 상반기 계절근로자 2만6788명에 더해 지난 5월 24일 107개 지자체에 1만2869명을 추가 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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