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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이 사라졌다"…농촌 일손 돕던 베트남 근로자 6명 잠적

중앙일보

입력

충북 보은서 농작업 하는 베트남 계절근로자. 연합뉴스

충북 보은서 농작업 하는 베트남 계절근로자. 연합뉴스

충북 보은서 농촌일손을 돕던 베트남 계절근로자 6명이 무단으로 합숙소를 이탈해 잠적했다.

보은군은 출입국관리소와 이들을 파견한 베트남 하장성에 이런 사실을 알린 뒤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보은 알프스휴양림에서 합숙하던 베트남 일꾼 49명 중 20∼40대 남성 6명이 종적을 감췄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베트남 하장성에서 3개월짜리 취업비자(C4)로 입국해 남보은농협 주선으로 사과 속아내기와 마늘 수확 등 농촌 일손을 돕던 중이었다.

특정(계약) 농가에 머물며 일손을 돕는 형태가 아니라 합숙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농가에 일시 파견돼 농사를 돕는 '공공형 계절근로자'들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이탈자 6명은 모두 같은 방을 쓰고 있었는데 옷가지를 챙겨 감쪽같이 사라졌다"며 "10일 자정까지 이들의 모습이 확인됐지만, 당일 오전 6시 30분 베트남 하장성 외교부 공무원이 버스 태워 작업장 보내려다 이런 상황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하장성이 이들의 근로계약 위반에 대비해 여권을 압수하고 재산 압류 준비 등을 해놓은 것으로 안다"며 "가족 등을 동원해 자진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은군은 지난해 베트남 하장성과 계절근로자 운용 협약을 했고,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공공형 계절근로운영센터에 선정돼 괴산군과 함께 도내 첫 공공형 계절근로를 시작했다.

하장성에서 공무원 1명이 동행해 근로자(남성 42명, 여성 7명)의 생활과 작업 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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