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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형제 경영' 강화… 단일지주회사 체제 추진

중앙일보

입력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6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인적 분할을 통한 두 개 지주회사 구축 계획이 지난 2월 불발된 지 5개월 만이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외관. 현대백화점 자료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외관. 현대백화점 자료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지난 3월 설립된 법인이다.

현물출자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이다.

이날 공시된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주식 1012만5700주(지분율 기준 29.9%)를 주당 1만2620원에, 현대백화점 주식 466만9556주(20.0%)를 주당 5만463원에 각각 매수하고 대신 자사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공개 매수는 8월 11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공개 매수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40%, 현대백화점 지분 32%를 각각 확보해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재 보유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지분은 각각 10.1%, 12.1%다.

현대백화점 지분 17.1%를 보유한 정지선 그룹 회장과 현대그린푸드 지분 23.8%를 가진 정교선 부회장도 각각 공개매수에 참여하고,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넘겨받게 된다.

정확한 지분율은 소액주주 참여율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현물출자 유상증자까지 마무리되면 정지선·정교선-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 및 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두 형제가 현대지에프홀딩스 대주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형제 경영'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일 지주회사가 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신사업에 대한 방향 제시 등의 '콘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 구축으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열분리 가능성이 불식되고, 그룹내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로 '비전 2030' 달성에도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지에프홀딩스 역시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받게 되는 배당금 수입 등으로 재무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이미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우량 계열사의 자회사 편입으로 배당 여력이 확대돼 주주가치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올해 2월 현대백화점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돼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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