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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조명케이블 절단 사건…외부침입 없자 의심한 용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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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포구 광장에서 해안 조명을 제어하는 통신선 30여개 중 상당수가 훼손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용의자를 특정하려 했지만 외부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통신선 장비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4일 인천시 남동구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해오름광장 관제실에서 조명 장비와 연결된 케이블이 절단된 상태로 발견됐다.

앞서 남동구는 “해오름공원 야간 경관 조명이 고장 났다”는 민원을 접수해 시설 보수에 나섰다가 통신선 30여개 중 상당수가 절단된 모습을 확인했다. 소래포구 수변을 따라 조성된 해오름광장을 밝히는 빔프로젝터 조명 6대와 연결된 통신선이었다.

남동구는 케이블 절단면과 훼손 장비의 설치 지점 등을 고려할 때 고의성이 의심된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조명에 결함이 나타난 시점을 전후로 관제실에 외부 침입이 이뤄진 정황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관제실 출입문에는 도어락이 설치돼 있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남동구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관제실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자동화 시설”이라며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도 제한돼 쉽게 드나들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다 보니 관제실 내부에 쥐가 들어와 케이블을 훼손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장에서 발견된 통신선들은 한 번에 절단된 모습이 아니라 불규칙하게 끊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남동구로부터 통신 장비를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케이블 절단면 등에 대한 감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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