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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검문중 총격 사망한 17세 프랑스 소년…대통령까지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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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낭테르에서 27일(현지시간) 경찰의 검문 중 총격을 받은 차량이 도로의 기둥을 들이받은 후 불에 탄 모습. AP=연합뉴스

프랑스 낭테르에서 27일(현지시간) 경찰의 검문 중 총격을 받은 차량이 도로의 기둥을 들이받은 후 불에 탄 모습. AP=연합뉴스

경찰의 검문 중 총격으로 사망한 17세 배달 기사 사건에 분노한 폭력 사태가 발생하자 프랑스 정부는 28일 파리와 다른 대도시 주변에 경찰력을 강화하고 진정을 촉구했다.

이날 제럴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폭력 사태로 31명이 체포됐고, 25명의 경찰관이 부상했으며 밤새 이어진 소요 사태로 40대의 차량이 불탔다면서 “밤새 경찰 1200명이 배치됐으며, 28일에도 파리 지역과 다른 대도시 주변의 질서 유지를 위해 2000명의 경찰 병력이 추가로 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력은 특히 27일 17살의 나엘 M이 경찰의 검문 중 총격으로 숨진 파리 교외 낭테르 지역에 집중됐다. 낭테르 검찰은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관은 구금됐고, 잠재적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에는 노란색 차의 운전석쪽 창에 기대고 있던 경찰 2명 중 1명이 창으로 총을 쏘고 차량이 달려나가다 근처 기둥에 충돌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경찰에 대한 전면 조사를 약속했으며 마크롱 대통령도 “이번 일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숨진 나엘 M의 가족 변호사 야신 부주르는 총격을 가한 경관이 과실치사가 아니라 살인 혐의로 체포돼야 한다며, 낭테르의 수사관이 공정하지 않을 것을 두려워 다른 곳에서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르마냉은 프랑스 정부가 28일 오후 치안 회의를 열어 다음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가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잠시 억류됐다가 풀려났고, 경찰은 달아난 다른 승객을 찾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몇 년 간 프랑스 경찰에 의해 여러 명이 죽거나 부상해 경찰에 대한 더 많은 책임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미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살해됐을 때 프랑스에서도 인종 프로파일링(피부색이나 인종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하는 수사기법)과 다른 부당함에 대한 항의 시위가 거세게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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