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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광장 인파' 美위성에 찍혔다…7월 열병식 개최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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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월16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 111주년을 맞아 여맹일꾼들과 여맹원들의 무도회가 개선문 광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월16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 111주년을 맞아 여맹일꾼들과 여맹원들의 무도회가 개선문 광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뉴스1

최근 북한에서 열병식 준비 정황이 계속 포착되는 가운데 평양 김일성 광장에도 처음으로 인파가 집결했다. 다음 달 열병식 개최 가능성과 맞물려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의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22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일성 광장 서쪽 지대 한쪽에 인파가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점을 포착했다고 23일 보도했다.

김일성 광장에서 이런 움직임이 포착된 건 지난 16일부터다. 서쪽 지대에선 인파로 보이는 무리 여러 개가 광장 곳곳에서 식별됐다. 또 중심부와 서쪽 지대의 동쪽 끝부분에선 줄 형태의 검은색 물체가 평행을 이루고 있는데, 인파가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VOA는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 움직임이 많지 않은 김일성 광장에선 흔치 않은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중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에 위치한 열병식 훈련장에선 트럭 수십 대와 많은 수의 병력 대열이 포착돼 북한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인 다음 달 27일에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은 열병식 약 두 달 전부터 열병식 훈련장에 병력과 차량을 집결시키고, 한 달을 앞둔 시점부턴 김일성 광장에서 별도의 훈련을 개최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다만 현재 김일성 광장의 인파는 소규모로 열병식 준비에 있어 '초기 단계'의 움직임으로 추정된다.

22일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인파(원 안)가 식별된 가운데 바로 앞으로 대형 사각형 형체의 물체 혹은 인파(화살표)가 보인다. 사진=Planet Labs, VOA 캡처

22일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인파(원 안)가 식별된 가운데 바로 앞으로 대형 사각형 형체의 물체 혹은 인파(화살표)가 보인다. 사진=Planet Labs, VOA 캡처

북한이 다음 달 전승절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정황은 다른 위성사진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열병식 훈련장의 서쪽 공터에서 군 장병이 만들어낸 ‘70전승’이라는 대형 문구를 포착해 보도했다. 올해가 북한이 주장하는 전승절 70주년인 만큼 이와 관련된 문구를 만드는 연습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5년, 10년 단위로 꺾이는 정주년 해의 기념일에 열병식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전승절 70주년과 별도로 정권수립 75주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에 또다른 열병식을 개최할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올해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 즉 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또 다른 ICBM인 ‘화성-17형’, 4연장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이스칸데르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5연장 순항미사일, 4연장 초대형 방사포, 그리고 각종 전차와 자주포 등이 공개됐다. 또 지난해 10월 존재가 확인된 ‘전술핵 운용부대’도 처음으로 열병식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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