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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리오 공습에 ‘K캐릭터’ 반격…벨리곰이 시나모롤 잡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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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이랜드글로벌의 ‘벨리곰 콜라보 홈웨어’. [사진 각 사]

이랜드글로벌의 ‘벨리곰 콜라보 홈웨어’. [사진 각 사]

일본 콘텐트 기업 산리오의 캐릭터 시나모롤·폼폼푸린·쿠로미·마이멜로디 등이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주도하는 소비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22일 SPC삼립에 따르면 지난 4월 내놓은 산리오 캐릭터 빵은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개가 팔렸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발렌타인데이에 내놓은 산리오 캐릭터 캐리어는 준비 물량 10만여 개가 조기 완판됐다. 산리오 캐리어의 누적 매출만 현재까지 80억원에 이른다.

1960년 설립된 산리오는 헬로키티에 이어 시나모롤 등의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27%에 이른다. 해외에선 대부분 로열티 매출이다. 지난해 매출 527억6300만 엔(약 4800억원), 영업이익은 25억3700만 엔(약 231억원)을 기록했다.

SPC삼립이 출시한 ‘시나모롤 빵’. [사진 각 사]

SPC삼립이 출시한 ‘시나모롤 빵’. [사진 각 사]

이에 맞서 ‘K캐릭터’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해외 팬덤만 64만여 명에 이르는 롯데홈쇼핑 벨리곰은 이달 13~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이선싱 엑스포’에 참가해 티셔츠·수영복 등 패션 굿즈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벨리곰 굿즈 100여 종의 누적 매출은 5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 창작자의 캐릭터 활약도 눈에 띈다. 550여 창작자 팀이 디자인한 캐릭터를 상품화해 판매하는 플랫폼인 젤리크루 운영사 핸드허그에 따르면 캐릭터 판매로 창작자에게 지급한 정산액이 지난해까지 65억원에 이른다.

캐릭터는 동심을 건드리고 알파·MZ세대의 공감을 끌어내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는 평이다. 기업은 캐릭터에 대한 소비자 호감에 기대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12조원대였던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은 연평균 7.8%씩 성장해 올해 2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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