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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주석중 교수 치어 숨지게 한 트럭 운전자 입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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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교통사고로 숨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주석중 교수. 연합뉴스

지난 17일 교통사고로 숨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주석중 교수. 연합뉴스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석중 교수를 덤프트럭으로 치어 숨지게 한 60대 후반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주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20분께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A씨의 덤프트럭 뒷바퀴에 깔려 사망했다.

경찰은 A씨가 주 교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수사할 방침이다.

주 교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온라인상에선 트럭이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A씨가 교통신호를 위반하지 않았고 사고 당시 횡단보도 신호도 빨간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일반적인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 위반 여부를 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우회전 전용차로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일반적인 교차로의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와는 사안이 다를 수 있다”며 “피해자가 빨간불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 했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1988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주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를 수료했고, 1998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전임의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이 병원에서 전담팀을 꾸려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대동맥박리의 수술 성공률을 98%까지 끌어올렸다. 또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거주하며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늘 수술실로 향하던 헌신적인 의사였다.

18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주 교수의 빈소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료와 제자뿐 아니라 주 교수에게 치료받은 환자들도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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