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 40% 유통물량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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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상장기업 시가 총액의 40%를 돌파한 외국인 투자자의 위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들이 올 들어 주식을 계속 사들이면서 유통물량이 크게 줄어든 결과 우량주 품귀 현상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주식 회전율도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1~10월 4백92개 상장 종목의 주식 회전율은 평균 2백97.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백85.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주식 회전율이 떨어진 것은 한번 사면 장기간 보유하는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조훈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 지분과 대주주 지분.연기금 지분을 제외하면 시가 총액 30위 종목의 실질적인 유통주식은 전체의 30%를 밑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년간 주주가 다섯번 이상 바뀌는 종목이 지난해 1백12개에 달했으나 올해는 53개로 줄었다. 반면 외국인을 중심으로 장기 보유가 늘어나면서 회전율 50% 미만은 24개에서 1백41개로 급증했다.

한편 외국인 매수 편중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극심해져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에 육박하고 있지만 체감지수는 이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지수에 반영하는 미국 다우식으로 계산하면 현 지수는 670선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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