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젊은 여성 정치인만 공격" 민주당 지적한 이 장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보인 한덕수 국무총리의 태도에 대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젊은 여성 정치인들 대상으로만 부정적인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김 원내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3일 내내 대정부질문에서 자리를 지켰는데, (한덕수) 총리의 태도 중 되게 특이한 부분은 공개적으로 의원의 질문에 대해 면박을 준 대상이 젊은 정치인들이라는 점"이라며 특히 "여성 정치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민정, 강선우, 양이원영 의원에 대해 총리가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얘기를 했다"며 "오늘만이 아니라 지난번 대정부질문에도 젊은 여성 의원에 대해서는 사전에 질문 제시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질문에 대해 답변해야 하냐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고 의원은 전날(14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을 공개하며 답변을 요구했지만, 한 총리는 "질의 사안이 사전 제출되지 않았다. 원하신다면 저도 돌아가서 검토해서 1주일, 2주일 뒤에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 의원은 "국무총리의 이와 같은 답변 태도에 굉장히 유감을 표한다"며 질의를 재개하려 했지만, 한 총리는 "저도 의원님에 대해 유감"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고 의원이 "뭐가 유감이냐. 지금 여기 싸우자고 나왔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설전을 이어갔다. 한 총리는 고 의원의 질의에 "대단히 유감스럽고, 비합리적이고, 대단히 비상식적인 질문을 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맞섰다.

김 원내대변인은 "(한 총리가) '48시간 전에 안 했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 비합리적 질문이다.'라고 노골적으로 공격했는데 이제까지 여야 막론하고 중년 남성 (의원)에 대해 이런 식으로 대응한 적 있는지 찾아보면 좋겠다"며 "(총리) 본인이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인지, 아닌 대상인지 본능적으로 캐치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보고 있는 중년 남성으로 굉장히 불쾌했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