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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우박 쏟아지고 돌풍 분다"…주말도 강한 소나기 예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태풍급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던 지난 4월 1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 시민들의 모습. 사진 뉴스1

태풍급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던 지난 4월 1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 시민들의 모습. 사진 뉴스1

맑고 더운 날씨가 지나가고 흐리거나 비 오는 날씨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8일 기상청이 발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지방은 지역에 따라 돌풍,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나 우박이 산발적으로 내릴 수 있어 계곡 야영 계획이 있는 경우 기상 예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란한 비는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8일 오후 서울에서 시작되는 비는 중부지방과 경북 북서부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역에 따라 비의 강도가 센 곳도 있고 약한 곳도 있을 전망이다.

8~9일 사이 수도권, 경북 북부, 강원 영서 지방의 예상 강수량은 10~50㎜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20~30㎜ 수준으로 강한 비가 짧고 굵게 내릴 수 있다. 수도권에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은 이틀 강수량이 6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 충청권 남부, 경북 북서부의 8~9일 예상 강수량은 5~20㎜, 9일 비가 시작되는 전라권의 예상 강수량은 5㎜ 내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북쪽 정체된 저기압 때문

천리안 위성이 촬영한 8일 오후 1시 50분 한반도 상공 모습. 한반도 북쪽에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저기압을 따라 구름이 소용돌이 모양을 띠고 있다. 사진 국가기상위성센터

천리안 위성이 촬영한 8일 오후 1시 50분 한반도 상공 모습. 한반도 북쪽에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저기압을 따라 구름이 소용돌이 모양을 띠고 있다. 사진 국가기상위성센터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는 이유는 대기 불안정 때문이다.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저기압이 정체 상태를 유지하며 북쪽의 찬 공기를 한반도 상공으로 내려보내고 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상층의 찬 공기는 무거워 지표면으로 내려오고 지표면에서 달궈진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데, 이 과정에서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만나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10일과 일요일인 11일에도 중부지방에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속 시간이 짧고 산발적인 특징이 있어 지역 간 강수량 편차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 불안정은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편서풍을 타고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이 ‘블로킹(blocking·중위도 편서풍대 상층 기압이 정체하며 동서 바람이 약화하고 남북 바람이 강화하는 현상)’ 상태로 이동이 저지돼 한반도 북쪽에 머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기준 제3호 태풍 구촐의 예상 경로. 구촐(GUCHOL)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향신료를 의미함. 사진 기상청

8일 기준 제3호 태풍 구촐의 예상 경로. 구촐(GUCHOL)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향신료를 의미함. 사진 기상청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3호 태풍 구촐은 이번에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6일 오후 10시에 발생한 구촐은 현재 북진과 서진을 반복하며 발달하고 있다. 향후 경로에 대한 기상청의 시나리오는 모두 일본 남부 해상 또는 일본 남부 지역을 지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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