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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비공개 식사 회동' 거절한 이재명 "TV토론" 역제안,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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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식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식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양당 대표의 토론 방식을 두고 입장차를좁히지 못하고 있다.

공개 토론을 주장하는 이 대표와 비공개 회동이 전제돼야 한다는 김 대표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회동을 위한 실무협의 과정에서 진실 공방까지 불거졌다.

이번 TV토론은 지난달 23일 김기현 대표의 '만남 제안'에서 시작됐다. 앞서 김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옆자리에 앉은 이 대표에게 식사 및 술자리를 제안했으나, 이 대표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거절했다고 출입기자단에 전했다.

김 대표 측은 김 대표가 지난 3월 취임 후 각종 행사에서 이 대표에게 여러 차례 식사 등 회동을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거절해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김 대표가 5월 2일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현안을 주제로 한 공개 토론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진척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튿날인 5월 26일 이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비공개 식사 회동’을 제안한 김 대표에게 ‘공개 정책 대화’를 역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정책 관련 공개 TV 토론과 비공개 일대일 회담을 동시에 추진하자고 화답했다.

양당 대표가 회동 자체에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대화 형식과 의제 조율을 위해 양당 정책위의장 및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구성된 실무협의체가 구성됐다.

실무협의체는 공개 정책 토론 시 주제는 제한을 두지 말자는데 공감대는 이뤘으나, 비공개 회동을 할지를 놓고는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김 대표는 TV토론보다 ‘비공개 회담’에 더 방점을 찍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차원의 쟁점 법안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양당 대표가 직접 만나 막힌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공개 회담만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야당에 유리한 이슈를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정부 노동개혁 문제를 고리로 장외 투쟁에 나서는 등 대정부 비판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개된 장소에서 TV토론이 진행되면 민주당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여당은 방어하는 입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여당 일각에서도 TV토론 자체가 민주당에게 더 유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회동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서로 다른 이야기도 하고 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기자들을 만나 여야 대표 공개 TV 토론 일정·주제·형식을 제안했는데 답변이 없고, 비공개 회담만을 하자고 제안해왔다며 “말 바꾸기이자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에서 "김 대표가 비공개 회담만을 요구하고 있다는 민주당 측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실무협의체는 대표 회동 성사를 위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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