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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균렬 “오염수 5개월 뒤 동해 와” 주장…해수부 “4~5년 뒤 유입” 반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시찰단이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원안위는 IAEA 최종 결론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뉴시스]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시찰단이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원안위는 IAEA 최종 결론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뉴시스]

해양수산부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명예교수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1일 해수부가 발표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설명 자료에 따르면 서 명예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수심 200~500m 물은 중국 쪽으로 가며, 중국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쪽으로 갔다가 대만해협을 통해 제주도 근해로 가서 동해로 유입되는 데 5~7개월 걸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최근 발표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용해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1㎥당 0.001㏃(배크럴·방사선이 방출되는 양) 내외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농도는 국내 해역의 삼중수소 평균농도(1㎥당 172㏃)의 약 10만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선박 평형수 교환과 관련한 공방도 이어졌다. 평형수는 선박 균형을 위해 탱크에 주입·배출되는 바닷물로, 그간 원전 오염수가 평형수를 통해 국내 해역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2개 현에서 주입된 평형수는 관할 수역 밖에서 교환하고 입항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서 명예교수는 공해상에서의 평형수 교환은 선박이 균형을 잃을 수 있어 굉장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평형수 교환은 평형수 탱크별로 순차적으로 교환하거나 주입과 배출을 동시에 수행하는 등 선박 안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항해 중에도 충분히 가능한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오염수 교차검증 중간보고서’에 대해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IAEA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1차 시료 분석 결과 ▶도쿄전력은 측정과 기술 역량에서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보여줬으며 ▶다양한 방사성 핵종에 대해 도쿄전력이 선택한 분석 방법은 목적에 적절하고 적합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또 ▶실험에 참여한 기관들은 유의미한 수준의 추가 방사성 핵종을 검출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원안위 측은 “도쿄전력의 방사능 분석 역량이 다른 기관들과 비슷한 값을 낼 정도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며 “또한 28개 주요 핵종 중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되지 않는 삼중수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임승철 원안위 사무처장은 다만 “이번 실험은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 농도를 분석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ALPS의 성능을 직접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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