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인 바그너 그룹에 포탄 약 1만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다음 달 초까지 러시아에 철도로 포탄을 수송할 계획이라며 "이번 거래가 러시아 정부의 의향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탄약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자 북한에서 탄약을 조달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우는 바그너 부대에 탄약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며 러시아 정부와 군을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탄을 실은 열차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북한 국경도시인 나선시의 두만강역에서 출발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경유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수송될 예정이다. 이 경로에 대해선 "양국이 우호와 협력을 상징하는 경로를 택한 것 같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4월 25일 이 경로를 따라 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첫 북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그너 그룹에 북한이 무기를 제공한 것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여러 차례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