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홈피 망신살… 엉뚱한 베트남 국기 올렸다 급히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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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 백악관이 인터넷 홈페이지(www.whitehouse.gov)에 베트남 국기(사진)를 잘못 올렸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백악관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홍보자료를 14일 홈페이지에 실으면서 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 국기를 미국 국기와 나란히 배치했다. 문제는 베트남 국기라고 올려놓은 것이 현재의 통일 베트남(Socialist Republic of Vietnam) 것이 아니고 패망해 사라진 남베트남(Republic of Vietnam)의 국기였던 것. 네티즌들의 지적이 쏟아지자 백악관은 부랴부랴 국기를 제대로 된 걸로 바꿨다. 북베트남(Democratic Republic of Vietnam)은 1975년 남베트남을 무력 점령해 통일한 뒤 정식 국명은 바꿨으나 국기는 그대로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정부도 미국 측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국가들을 둘러싼 백악관의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4월 미국을 방문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환영식 때도 중국의 정식 나라 이름을 대만의 것과 혼동해 구설에 올랐다. 당시 행사 진행자는 "신사 숙녀 여러분, 대만 국가에 이어 미국 국가가 연주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People's Republic of China'(중국)를 'Republic of China'(대만)로 잘못 소개한 어처구니없는 실수였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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