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South Korea)’을 ‘남미(South America)’로 잘못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애코킥에 위치한 노조 교육 시설을 방문, 자신의 경제 구상에 대해 연설하며 “이제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남미(South America)’, 아니 ‘한국(South Korea)’의 대기업에 왜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느냐고 물어본 바 있다. 그들은 미국의 노동력이 세계 최고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미국 제조업 부활을 경제 분야 자신의 주요 성과로 강조해왔는데, 한국 기업을 남미 기업이라고 말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조상들의 고향인 아일랜드 방문 도중 뉴질랜드 럭비팀(All Blacks)을 아일랜드 독립전쟁을 진압한 영국 경찰(Black and Tans)로 잘못 부르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였던 고(故)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을 맞아 고인의 맏며느리 생일을 축하하며 정작 당사자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축가를 부르며 얼버무리는 모습이 영상에 잡혔다.
지난해 5월에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이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윤(Yoon), 지금까지 해준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백악관 행사에서 교통사고로 이미 사망한 연방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는 재선 도전 선언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잠재적 리스크 가운데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실언 제조기(gaffe machine)’라고 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