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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수출 월 7만대 첫 돌파…자동차산업 봄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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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생산·수출이 크게 늘면서 내수와 무역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 오토쇼에 전시된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지난 2월 북미 최대 규모인 시카고 오토쇼에 출품된 기아의 EV6(아래 사진). 두 차종 모두 1분기 해외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섰다. [EPA=연합뉴스]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생산·수출이 크게 늘면서 내수와 무역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 오토쇼에 전시된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지난 2월 북미 최대 규모인 시카고 오토쇼에 출품된 기아의 EV6(아래 사진). 두 차종 모두 1분기 해외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섰다. [EPA=연합뉴스]

자동차 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6년 만에 월 생산 40만대를 회복했고, 수출은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가파른 실적 증가가 자동차 산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모양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자동차 생산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6%, 국내 판매 대수는 19.6%, 수출 대수는 48%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한 달간 생산량은 부품 공급 정상화 등에 힘입어 41만대에 육박했다. 월 생산 40만대를 넘어선 건 2017년 3월(40만7000대) 이후 처음이다. 내수 판매는 대기 수요 등을 바탕으로 생산이 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생산·수출이 크게 늘면서 내수와 무역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 오토쇼에 전시된 현대차의 아이오닉5(위 사진)와 지난 2월 북미 최대 규모인 시카고 오토쇼에 출품된 기아의 EV6. 두 차종 모두 1분기 해외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섰다. [EPA=연합뉴스]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생산·수출이 크게 늘면서 내수와 무역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 오토쇼에 전시된 현대차의 아이오닉5(위 사진)와 지난 2월 북미 최대 규모인 시카고 오토쇼에 출품된 기아의 EV6. 두 차종 모두 1분기 해외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섰다. [EPA=연합뉴스]

수출액은 65억2000만 달러로 2월(56억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달 동안 해외로 수출된 자동차 26만2000대는 2016년 12월(29만8000대)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특히 대당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량은 신차 효과 등으로 사상 처음 7만 고지를 넘어서며 7만2000대를 기록했다. 수출액도 22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K-친환경차’는 당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우려가 나왔던 미국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IRA 세액공제 적용 직후 주춤했던 미국 내 전기차·수소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매출은 지난해 12월부터 회복세가 뚜렷하다. 이들 차량의 3월 대(對) 미국 수출량은 1만4400대로 월간 기록을 세웠다. 이는 북미산이 아니라도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리스 등 상업용 차량 판매 비중이 지난해 5%에서 올 1분기 28%(잠정치)까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실제 17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지난 1∼3월 양사 합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3만5499대로 전년 같은 기간(7만6802대)보다 76.4% 늘었다. 내수는 3만982대로 지난해 1분기(2만2768대)보다 36.1%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량이 10만4517대로 전년 동기(5만4034대) 대비해 93.4% 늘어 증가 폭이 컸다.

주요 차종별로 판매량이 고른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2만3454대)와 기아 EV6(2만1855대)가 각각 1분기 해외 판매 2만 대를 넘었다. 기아 니로 EV(1만9207대)와 현대차 아이오닉6(1만5010대)도 1분기 해외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최근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무역 버팀목 역할도 해주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1~10일에도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39.8% 감소했지만, 승용차는 64.2% 늘었다.

전망도 밝은 편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를 합산한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는 58만8000대로 지난해 판매 대수(약 37만1800대)보다 20만 대 이상 많다.

다만 국내 경기 하강 같은 내수 변수, 미국 IRA나 배출가스 규제 등 통상 이슈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IRA 시행에 전기차 리스 판매를 늘려 대응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는 세제 혜택 적용이 어렵기 때문에 내년 말 현대차 미국 공장의 생산이 시작되기 전까진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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