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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폭락하더니, 올핸 3배 뛰어 비상…또 '양파대란' 조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양파 값이 크게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7일 양파 1㎏들이(상품 기준)가 소매점에서 평균 2835원에 팔렸다. 1년 전과 비교해 62.8% 급등한 가격이다. 평년(5년 평균)과 견줘도 40.3% 비쌌다.

지난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양파 등 채소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지난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양파 등 채소를 고르고 있다. 뉴스1

도매가격은 더 심하게 올랐다. 이날 도매시장에서 양파 15㎏이 평균 2만4760원에 거래됐다. 1년 전(7074원)에 비해 3배 넘게 오른 가격이다. 평년(1만3191원)과 비교해도 상승 폭은 87.7%에 이른다. 지난해는 양파 가격이 지나치게 내려 문제였는데 올해 들어선 정반대로 값이 급하게 올라 비상이다.

최근 양파 가격이 많이 뛴 건 재고 부족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간한 ‘양념채소 관측정보 4월호’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양파 재고량은 1만4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9% 줄었다. 평년 대비로도 64.4% 감소다. 지난해 생산한 중만생종 양파 입고량이 기상 악화로 전년 대비 14.5%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봄 생산한 조생종 양파가 시중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면 수급에 숨통이 트이겠지만,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안정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조생종 양파 생산량이 평년 대비 2.8%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농촌경제연구원). 양파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분구(갈라짐) 현상이 최근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국산 양파 값이 치솟으면서 외식ㆍ가공업계를 중심으로 외국산 양파 수요가 급증하는 중이다. 관세청 집계 결과 올 1~3월 양파 수입량은 2만8638t으로 전년 대비 9.6배 늘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관측정보에서 “국내 양파 가격 상승 영향으로 4월 수입량도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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