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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아이, 눈에 초점 없다"…쓰레기 가득 고시원 방치, 무슨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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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고시원에 방치된 중국 국적의 8세 아동을 구해내 임시 보호센터로 보냈다. 고시원은 쓰레기더미와 곰팡이 핀 음식들로 지저분한 상태였다. 경찰은 중국 국적의 부모를 입건해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넉달 동안 쓰레기 가득한 고시원에서 8세 아동이 방치됐다. 사진 SBS 캡처

넉달 동안 쓰레기 가득한 고시원에서 8세 아동이 방치됐다. 사진 SBS 캡처

경찰은 지난달 20일 학교에 갈만한 나이의 아이가 서울 구로구에 있는 고시원 방 안에서만 지낸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이 출동해 살펴보니 아이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쓰레기와 악취가 가득한 방에서 홀로 지내고 있었다. 아이는 지난해말부터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몸에 폭행의 흔적은 없다. 이 가족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조사됐다.

고시원 관계자는 13일 보도된 SBS와 인터뷰에서 “애 혼자 24시간 밖에 나가지도 않고 있다”며 “애가 눈동자에 초점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이에게는 앱 배달을 통해 하루에 한 번만 식사가 배달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먹다 남은 음식물과 담배꽁초 등 생활 쓰레기로 뒤덮인 공간에서 8세 아동은 장시간 홀로 시간을 보냈다. 벽에는 아이가 그린 낙서도 보였다. 누워 잠을 자는 침대엔 곰팡이 핀 음료와 상한 음식이 있었다. 냉장고 안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 들어있었다.

넉달 동안 쓰레기 가득한 고시원에서 8세 아동이 방치됐다. 사진 SBS 캡처

넉달 동안 쓰레기 가득한 고시원에서 8세 아동이 방치됐다. 사진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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