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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을 2차전지 메카로” 첨단전략산업단지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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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도, 청주시와 협약을 맺고 2026년까지 오창산업단지에 4조원 규모 배터리 생산시설 신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1800명을 채용한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도, 청주시와 협약을 맺고 2026년까지 오창산업단지에 4조원 규모 배터리 생산시설 신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1800명을 채용한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충북도가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특화단지 지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상반기 정부가 선정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이 몰려있는 청주 오창·음성·괴산 등 3491만㎡(약 1058만평) 일대를 후보지로 신청했다. 국가첨단 특화단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2월 공모에 나서며 전국 자치단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관련 15개 국가첨단전략기술 분야가 대상이다. 반도체는 충북과 경기를 비롯한 14개 지자체, 2차전지는 경북 포항 등 5개 지자체가 공모에 신청했다. 특화단지가 선정되면 인허가 규제 완화와 시설 투자,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가 이뤄진다. 용수와 전력, 폐수처리 시설 등 생산기반 시설도 지원한다. 공장 용적률은 최대 1.4배 늘어나 생산 효율성이 높아진다.

충북도 이용규 산업육성과장은 “같은 면적에 공장 용적률이 올라가면 기업 입장에선 생산량 증가를 꾀할 수 있다”며 “공업용수나 공동연구 장비 지원 외에도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개별 사업도 예산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은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을 꾸준히 육성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도체는 오랫동안 충북도 수출품목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산업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82억7000만 달러, 수출 비중은 매년 20~30%를 차지하는 효자 산업이다.

청주 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산단, 오창 과학산단 등에 SK하이닉스와 네패스, DB하이텍 등 반도체 기업과 110여개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다. 향후 투자 전망도 밝다. SK하이닉스는 15조 규모 M15X 공장을 착공했고, 25조~30조 규모의 공장 건립도 준비 중이다. 후공정 전문기업인 네패스와 파운드리 전문기업 DB하이텍도 각 1조원 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심영훈 충북도 반도체산업팀 주무관은 “3년 전 충북 반도체산업육성협의체를 출범한 뒤 충북대와 청주대, 극동대 등 관련 학과에서 매년 700~800명 정도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산업은 청주 오창을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기업과 소재·기술·부품 기업이 몰려 있다. 2021년 지정된 2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소재부품 시험평가 센터 구축, 테스트베드, 배터리 안전성 평가 기반 구축 사업에 잇달아 선정됐다. 이들 3개 사업과 함께 2026년까지 테스트베드를 포함한 ‘배터리 세이프티 테스팅 존’ 구축 사업에 869억원을 투입한다. 오창에 2027년까지 구축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소재 연구·개발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며 “첨단산업 특화단지가 지정되면 반도체·2차전지 경쟁력 확보와 함께 고용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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